예전에 발차기를 하다가... > 의료상담

9년 전(당시 고3) 일입니다.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쉴겸 일어나서 몸을 가볍게 움직이다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오랜만에 발차기가 해보고 싶어서 (태권도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옆차리를 좀 세다 싶을 정도로 한번 내질렀습니다.
그 순간, 뭔가 '뚝'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고 난 뒤 '어라? 좀 이상하네' 라고 생각했죠. 좀 뻐근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부터 나날이 발견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당장은 일단 방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데 마치 오른쪽 엉치 부분이 약간 없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걸을 때 보통 '내 걸음이 어디까지 간다'라고 짐작되는 부분이 있는데 오른쪽 발걸음이 생각만큼 안 나가졌습니다.
또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자주 헛딛었습니다. 전 분명히 평소대로 발을 옮기고 짚었는데 말이죠.
계단을 오를 때나 언덕을 오를 때에도 발끝에서 무릎까지는 힘이 이어지고 있는거 같은데 마치 힘이 쭉 올라오다가 엉덩이 부분에서 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사라진다기보다도 뭔가 없어진것
같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아무리 다리에 힘을 꽉 줘도 오른쪽 부분으로 밀리면 그냥 넘어갑니다.
게다가 평소대로 걷는데 바보 걸음이 걸어졌죠(제자리 걸음시)
왜 건들거리면서 걷냐는 말도 듣게 되구요. 운동할 때는 삐딱하게 서 있는다고 하고..
무릎을 꿇고 앉으면 오른쪽 엄지 발가락에서부터 다리를 따라 쭉 올라가는 선 하나가 마치 꼬여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저립니다.

많이 뛰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3,4,5발가락만 아프구요.
오른쪽 다리로는 한 발로도 잘 못 서고 그냥 옆으로 기웁니다.
앉아서 다리를 뻗고 하는 스트레칭을 할 때 어떤 동작은 갑자기 아예 안 되더군요.
침대에 똑바로 누우면 오른쪽 힙 부붙은 마치 땅에 안 붙어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너무 힘들어서 수도통합병원을 갔다왔는데
겉으로 보기엔 도저히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ct로도 이상없다라고 하면서 정신과를 추천하더라구요. ...... 그때 양의학에 실망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제 말을 듣더니 CT촬영을 아프지도 않은 허리를 찍어보더라구요.
허리가 아픈게 아니라고 그토록 얘기했는데, 디스크는 절대 아니라고 치료는 고사하고 증상이라도 제대로 말씀해 주시기를 바랬는데 정신병일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치료를 거의 포기하고 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대로 두면 나중에 더 크게 나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한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