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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체리듬(Bio Rhythms)을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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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583회 작성일 16-01-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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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치료학(chronotherapeutic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생체리듬에 맞춘 약물요법이라고나 할까, 식후30분 복용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아니면 식전 혹은 식간정도로나 구분하고 있는 현재의 투약방식에서 벗어나 말하자면 우리몸의 자연스런 리듬, 즉 혈압이며, 호르몬이며, 기타의 이러저러한 변수에 맞추고, 거기에 더하여 질병의 특성을 감안한 투여시간의 조절로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은 극소화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시간차 투약

배구에서 시간차 공격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서는 절묘한 시간차를 이용함으로써 공격효과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방법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따라 소위 A퀵이냐 B퀵이냐를 적절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약만 좋으면 먹는 시간이야 좀 융통성 있게 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극히 비상식적인 상식에서 벗어나서 극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바로 그 사건에 맟춰서 투약-시간차 투약의 개념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약품을 언제 투여하는가 하는 것은 어떤 의약품을 투여하는가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보다 효율성을 강조한 새로운 치료학적 개념이 바야흐로 각광을 받을 조짐이 보이는 것입니다.

항상성과 구별하자

지금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우리 신체는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서 자칫하면 ‘시간치료학’과는 상치된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성이란 신체의 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는 그 변화를 정상화하려는 소위 feedback에 의한 조절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간치료학’과는 엄연하게 구별되어야 합니다. 보다 쉽게 말해 항상성의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투약 시간대를 달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어떤 원인에 의해 혈압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신체는 그것을 낮추거나 높이는 방향, 즉 변화를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게 되지만(feedback에 의한 향상성유지), 한편 하루중에도 혈압이나 체온의 변화가 수시로 있게 마련이며, 세포분열이 왕성한 시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시간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습니다(시간치료학)



생체리듬이란 것이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고혈압이나 뇌경색, 편두통, 알러지성 비염, 심근경색 혹은 급성 심장사,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은 오전 중에 발생빈도가 높거나 증상이 더 심하다고 하며, 이와 달리 천식이나 위궤양, 골관절염, 뇌출혈, 이형 협심증 등은 일반적으로 야간에 빈발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혈압이 가장 높다.

하루 중 아침에 교감신경계의 작용이 가장 항진되며 혈액의 점도도 최고치에 이르기 때문에 심장마비나 중풍으로 인한 사망이 아침에 다발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혈압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약 20% 정도가 상승하며, 이때부터 한두 시간 후가 이런 순환기 질환이 발작할 가능성이 최고로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옷을 다 입고 아침밥을 먹은 후까지도 혈압약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아침 먹고 나서 약을 먹으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번 먹는 약이란 것도 18-20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음을 기억합시다. 약효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혈압약을 생각해 본다면 취침 시에 복용하면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서 새벽녘부터 점심때까지 최고로 강압효과를 나타내다가 자연적으로 혈압이 내려가는 오후에는 점차 농도가 저하되는 그런 패턴의 약을 지칭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장기간 투여에 따르는 순응성 등을 고려하여 보통 하루에 한 번 아침에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식은 새벽녘에 발작합니다.

천식이 가장 다발하는 시간은 새벽 3시-5시 사이입니다. 주간과는 달리 밤에는 교감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는 반면 부교감신경계의 긴장도가 최고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천식 환자의 상당수는 적어도 주 1회 야간에 발작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따라서 테오필린과 같은 대표적인 천식약은 하루에 서너번 나누어 먹는 것보다는 저녁 먹을 때 한번 먹어서 새벽 4시 전후에 최고로 약효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경구용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오후 3시경 복용이 가장 바람직한 혈장 농도 패턴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관절염의 경우

관절염과 같은 동통성질환의 경우 특히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시간에 맞춰 약물의 효과가 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투약의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류마티스성 관절염에 대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 저녁 늦게 약을 먹어서 아침에 악화되는 염증을 가라 앉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이와 달리 골관절염의 경우는 점심 때쯤 약을 먹어 저녁때 나타나는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시간대가 달라지면, 예컨대 밤중에 통증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라면 저녁에 먹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기타

동맥경화성 질환의 주범으로 지칭되는 저비중 콜레스테롤(LDL)은 주로 야간에 합성되기 때문에 고지혈증 치료제는 저녁에 투여하는 것이 좋으며, 부신피질 호르몬의 농도가 가장 낮은 새벽 3시경에 뼈가 가장 잘 파괴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역시 저녁에 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합니다. 시간과 상관없이 잠이 들면 분비되기 시작하는 성장호르몬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특히 어릴 때는 잠을 잘 자야 키도 제대로 큰다는 지적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혹시 어릴 때 밤에 안자고 울면서 부모님들을 괴롭힌 전과가 있는지 의심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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