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드라마 <닥처 차정숙> 속 '크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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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이 고군분투하는 인생을 그린 의학 드라마입니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크론병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몇 장면들과 대사로 인해 논란이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마치 크론병이 못된 병인 것처럼 해당 희귀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는 지적 또한 있었는데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생소한 병인 크론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크론병은 어떤 병인가요?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관 전체 (구강, 식도, 위,소장, 대장)에 걸쳐 모든 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회맹부에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대장, 소장 등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국내에서 크론병 환자는 점차 늘고 있는데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대 환자가 30.4%로 가장 많고, 30대가 22.6%, 40대14.6%를 기록하였습니다. 크론병은 완치 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어 크론병에 의한 사회, 경제적 부담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가 있어?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그래서 크론병의 발생 원인, 유전질환이 맞나요?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양한 유전적, 면역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크론병을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이 특정 환경에 노출되면 장에 만성염증이 생겨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식습관, 흡연, 대기오염 등도 발병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가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가족 간의 유전되는 질환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질환이 있는 가족내에서 크론병의 발병될 확률이 다소 높다는 정도이지 유전질환이라고 규정지을 순 없습니다. 이를 '가족성 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혈압, 각종 암, 심장병, 성인 당뇨병 등이 이 가족성 질환에 해당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흔하게는 설사를 하거나 경련이 있는 복통, 식욕감퇴로 인한 체중 감소 등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혈변, 발열, 항문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며 체중 감소가 동반하면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통증은 배꼽 부위 또는 오른쪽 아랫배에 흔하며, 식후에 심해집니다. 크론병 환자의 90% 이상은 항문 질환이 있습니다. 항문 직장 주위에 농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로인해 치루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외에 장의 기능 이상과 관련 없이 관절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피부, 눈, 간, 신장에 이상이 생기기도 하고 골밀도가 감소하여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크론병인지 확인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만성 설사, 복통으로 크론병이 의심되는 경우 다른 질병과의 감별과 환자 상태 평가를 위하여 먼저 혈액 검사와 대변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CT와 같은 영상 의학 검사로 소장과 대장 병변을 평가하고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대장 내시경, 복부 CT, 복부 초음파, 소장 엑스레이 등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앞서 말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