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전염병 시대를 다룬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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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괴롭혀온 전염병은 영화에서 주된 단골 소재였습니다.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2020년 코로나(COVID-19)까지… 코로나19가 전 세계 각국을 강타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와 상관없이 어느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기에 순식간에 벌어지는 대혼란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영화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디어에 등장한 전염병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그려졌는지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한국 좀비의 등장 K-좀비_<킹덤>, <부산행>, <지금 우리 학교는>
누군가 미지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시작하는 좀비 영화 역시 전염병 영화와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외국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던 좀비가 한국 영화 속에서도 출연하게 됩니다. <부산행>은 KTX 열차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학교 교실에서 등장하는데요, 뛰어내릴 수 없이 질주하는 기차와 폭주하는 좀비가 주는 속도감은 움직일 수 없는 인물들과 대비를 이루며 색다른 스릴감을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친근한 장소에 창의적인 좀비 세계관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실감케하고있습니다.
출처: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킹덤> 공식 포스터
빠질 수 없는 흥행 요소, 감성 자극 서사
K-좀비 영화에서 인물들의 ‘서사’는 빠질 수 없는 흥행 요소입니다. 수많은 좀비떼가 몰려오고, 그들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도 등장인물 간의 사랑과 갈등, 가족 이야기 등의 서사가 강조되는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요소인 감수성을 자극해 관람 후 여운을 길게 느끼게 하는 점 또한 빼놓지 않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좀비 영화에선 인간과 좀비의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그려 좀비로부터의 생존을 강조한다면, K-좀비 영화에선 흔히 주인공의 가족과 같은 익숙한 사람들이 피치못하게 감염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주인공과 가까운 인물의 감염은 현실적인 공포감으로 공포감을 배로 증가시키고, 한국에서는 좀비들과 인간의 관계성에도 집중하는걸 알 수 있습니다.
출처: 영화 <부산행> 스틸컷
좀비 영화에 비춰진 현실성
좀비 영화는 영화로만 볼 수 없으며 현실에서도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염 바이러스에 의해 내 주변 사람들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건 얼마나 두렵고 끔찍한 일일까요? 비록 실제가 아닌 픽션이지만, 바이러스 감염 사태로 인해 불거지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현실감 있게 다뤄지고 있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현실에 대해 다시금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현실 속 사회를 나타냅니다. <킹덤>에서는 조선 시대에 발생한 좀비 사태를 통해 부패한 관리들과 하층민들의 열악한 현실을 그려냈고,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좀비 바이러스 개발자를 학교 폭력 피해자의 아버지로 설정하는 등 학교 폭력을 비롯한 사회 문제와 불평등을 꼬집었습니다.
등장하는 좀비 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다는 점, 빠른 확산 등 코로나19의 현실과 꼭 닮았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휴유증으로 고생하시거나 재감염되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실겁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