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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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에 생긴 염증으로 통증이 발생하고, 척추 마디가 굳어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인자가 음성으로 검출되는 혈청음성 척추관절병증이라는 질환군에서 가장 흔한 질환 입니다.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천장관절(엉치엉덩관절)과 척추관절에 주로 염증이 나타나고, 강직이 발생해 몸이 둔해져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뼈에 인대나 힘줄이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이 특징적인데, 관절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은 아 닙니다. 눈이나 폐,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원인
정확히 밝혀진 원인은 아직 없지만, 유전적인 요소와 연관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의 혈 액 검사를 보면, 약 90%이상에서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나타나는데요. 가족 중에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한 사람이 있고, 'HLA-B27'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오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병 빈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하 지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아니거나 유전적인 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HLA-B27'유전자가 나타날 수 있고, 이 유 전자가 있다고 해도 반드시 강직성 척수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외상이나 감염 등의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 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
허리통증대부분의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20~40대에 발생하는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서서히 진 행되어 발생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하고 굳은 듯한 강직이 나타나고 심한 통증이 있습니다. 몸을 움 직이거나 운동을 하고 나면 통증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염좌 등과는 구분되지만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엉덩이통증
천장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좌우 대칭으로 나타납니다.
팔, 다리 통증
척추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팔 다리에 관절염 증상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 나타납니다. 무릎, 발목관절에 염증이 잘 발생하고, 비대칭적으로 한쪽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소아~10대에서는 척추 통증보다 팔 다리 통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뒤꿈치, 발바닥 등 골부착부염 통증
뼈에 인대, 힘줄이 붙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골부착부염이라고 합니다. 발뒤꿈치나 발바닥으로 인한 통 증, 가슴뼈 염증으로 인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척추염의 증상 없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관절 외
염증이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여 포도막염(눈), 염증성 장질환,(복통, 설사등), 폐 섬유화(호흡곤란, 기침 등), 대동 맥판막기능부전증, 심전도장애(부정맥), 아밀로이드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진단
염증성 허리 통증 증상을 - 움직이면 호전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있고 허리가 굳은 느낌, 서서히 진행되 어 3개월 이상 지속된 통증 등 - 통해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 몇 가지의 검사를 통해 관절 운동 범위를 객 관적으로 측정하여 평가하고, 골반 X-ray 검사로 엉치·엉덩 관절의 천장관절염의 징후를 확인합니다. 초기에는 단 순 X-ray 검사로는 이상이 잘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MRI와 같은 영상검사가 도입되어 최근에는 조기 진단이 가 능합니다.■ 검사
1) 유전자검사(HLA-B27): 진단이 모호한 경우 HLA-B27 유전자를 검사하여 진단에 참고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진단 기준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2) 혈액검사(적혈구침강속도 ESR, C단백 반응 CRP): 염증의 정도를 평가하는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가 증가되어 있습니다.
■ 치료
1. 약물요법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아직 없지만, 통증 조절과 염증 억제 등을 위해 사용하며 운동요법과 꾸준히 병행하면 일상생활 복귀에 도움이 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 단순 통증 조절이 아닌 염증을 줄여주기 위해 사용하며, 통증과 경직감 완화,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 척추 변형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항류마티스약제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 추가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TNF 차단제 : 난치성 강직성 척추염으로 기존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양괴사 인자인 TNF 를 차단하는 약제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법으로도 효능을 나타내고 있어, 강직성 척수염과 기타 다른 관절염 치 료에도 사용하는 약제입니다. TNF 차단제는 주사제로 약물을 직접 피부밑 또는 혈관으로 주입해야 하고, 부작용 이나 잠복 결핵이 발현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고 의료진에게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운동요법
충분한 휴식이 도움이 되는 디스크나 염좌 등과 달리, 통증 완화와 척추의 강직과 변형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몸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맨손 체조 등이 도움이 되고, 특히 유산소 운동 은 흉곽 운동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구나 농구처럼 신 체 접촉이 잦아 골절 위험도가 높은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운동 시 관절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영 은 관절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호흡 운동에도 좋기 때문에 추천됩니다.
■ 생활가이드
척추, 관절이 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굳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척 추 고정기나 코르셋 등을 이용하는 것은 척추를 뻣뻣하게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푹신한 침대보다는 낮은 베개를 두고 딱딱한 바닥 위에서 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웅크리거나 몸을 비트는 등의 자세를 피하고 곧게 편 상태로 자는 것이 좋고, 엎드려 자는 자세도 괜찮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등뼈, 흉 곽에 염증이 생기고 굳으면 폐가 늘어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폐 기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흡연은 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연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