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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운동 중독, 건강이냐 병이냐과도한 운동, 신체 면역력 떨어뜨리고 폐경 부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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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 댓글 0건 조회 3,628회 작성일 09-09-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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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 운동 마니아들. 이들은 정말 건강한 걸까.

허약한 편이었던 회사원 김모(40)씨는 야구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운동에 재미를 붙였다. 주말마다 야구 시합을 한바탕 벌이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그렇게 개운하고 뿌듯할 수가 없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점차 운동량도 늘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다 마라톤까지. 김씨는 매일 아침 운동을 하지 않으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느라 결근이 잦아졌고, 딸 아이의 생일 파티도 잊어버렸다. 무리한 운동으로 발바닥 근육을 둘러싼 막에 염증(족저근막염)이 생겨 발이 터질 지경이 됐는데도 그는 멈출 수가 없었다. 진통제 주사를 맞고 또 달렸다.

여전히 20대 몸매를 자랑하는 주부 박모(37)씨는 6개월 전부터 월경이 불규칙하더니, 최근엔 아예 중단됐다. 둘째를 출산한 이후 지난 3년간 매일 헬스클럽에서 살다시피 했던 그녀는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너무 운동을 많이 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과도한 운동으로 체지방이 부족해진 데다, 여성 호르몬이 잘 나오도록 조절하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의사는 “체조 선수 혹은 육상 선수에서나 드물게 볼 수 있는 일”이라며 “무(無)월경이 계속되면 골다공증까지 걸릴 수 있으니 당장 운동을 줄이라”고 했다.

배고픔보다는 비만이 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세상인데, 중독이라도 걸려 운동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현대인에겐 차라리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건강’과 동의어처럼 느껴지는 ‘운동’일지라도 중독 수준에 이르면 몸과 마음을 해치게 된다. 가정과 직장을 팽개치고라도 운동을 꼭 해야 하는 강박에 시달리고, 심지어 운동 때문에 부상을 입고서도 운동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무리한 운동은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가정이나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단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고, 심지어 하루 2번 이상 하는 경우엔 운동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운동을 중단하면 불안·우울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 하거나, 식욕을 잃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정신과 관점에서도 운동 중독은 엄연히 중독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점차 운동량을 늘려야만 만족할 수 있고(내성),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초조하며(금단증상), 다른 중요한 일을 포기하고라도 꼭 운동을 해야 하거나, 의도했던 것보다 더 심하게 운동을 하게 되는(통제력 상실) 등 중독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들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궁 교수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고, 평소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운동 중독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운동 중독의 주된 원인으로는 ‘베타-엔돌핀’을 꼽는다. 주로 유산소 운동을 일정 강도 이상 했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데, 기분이 좋아지고 고통을 잊게 하는 ‘천연 마약’이다. 장거리 달리기를 하다 보면 무척 힘들다가도 어느 순간 고통이 사라지고 상쾌해지는데(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바로 베타-엔돌핀의 효과다. 이 맛을 자꾸 보려고 강도를 높여가며 끊임없이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 운동 중독인 셈이다. 마라톤, 사이클 같은 유산소 운동 외에도 경쟁을 유발하거나 점수를 내는 골프나 볼링 같은 운동도 상대적으로 중독을 일으키기 쉬운 운동이다.

운동 중독에서 헤어나려면 운동을 쉬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운동 중독자들은 과도한 운동으로 부상을 입어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첫 단계는 운동을 중단하고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신이 운동 중독임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다음에라야 맞춤운동처방을 따르게 할 수 있다”며 “운동 종목을 바꾸고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시간도 정해 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좋은 습관과 운동 중독은 어떻게 다른 걸까. 결정적인 차이는 자신의 판단과 의지대로 운동을 조절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무리 없이 알맞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좋은 습관이지만, 집안일이나 직장까지 제쳐놓고 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든지, 몸이 아픈 데도 운동을 안 하고는 못 배기는 등 통제력을 상실하면 중독이다.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운동 후 다소 미진한 듯 느껴져도 운동량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몸이 단련돼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라도 1회 운동 시간은 1시간 2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번에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다음 날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쉬면서 하는 것이 요령이다. 조 원장은 “약간 모자란 듯할 때 숟가락을 놓아야 적당량을 먹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운동할 때도 소식(小食)의 미덕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적당한 휴식 또한 훌륭한 운동의 일부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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