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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도록 아프게 딴 동 김연아, 세계선수권 대회때 근육파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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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늘 댓글 0건 조회 5,793회 작성일 09-09-0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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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엉덩이 근육이 파열된 상태로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연아. /연합뉴스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지난달 피겨 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때 '근육 파열'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상 부위는 왼쪽 대둔근(엉덩이 근육).

김연아는 1월 말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연습을 하다 넘어지면서 통증을 느꼈다. 현지 치료에 차도가 없자 2월 11일 귀국, 하늘 스포츠클리닉(동대문구 답십리)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후 1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병원측은 왼쪽 고관절 근육이 늘어나고 엉덩이 근육이 약간 부어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대둔근 근육 일부가 찢어져 있음을 알고 있었다. 김연아측과 매니지먼트 회사인 IB는 부상 정도를 모두 밝히면 외국의 경쟁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전력을 노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고관절 부상 쪽을 강조했다.

근육 파열은 물리치료와 포도당 주사 등으로 다스렸다. 운동을 하지 않고 2주쯤이면 깨끗하게 나을 수 있었는데,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인 2월 18일부터 스케이트를 신었다. 세계선수권이 코앞으로 다가와 '시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했기 때문.
엉덩이 근육과 왼쪽 고관절이 욱신거리고 찌르는 듯 아픈 '이중고(二重苦)' 속에서도 쉬지 않았다. 여러 번 점프를 하다 보면 넘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라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도 매일 근육 회복에 도움이 되는 주사를 맞았다.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네 시간 앞두곤 진통제도 맞았다. 작년 세계선수권자 안도 미키(일본)는 근육 파열 부상이 갑자기 나빠져 프리 스케이팅 연기 도중 기권했다.

김연아 역시 다리에 강한 힘을 주는 데 애를 먹었다. 3회전 점프 하나(트리플 러츠)를 1회전으로 낮춰 처리했을 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했으나 근육 부상과 진통제 기운 탓에 평소처럼 빠르게 스케이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구성 요소 점수도 약간 떨어졌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이후 충분히 쉰 덕분에 엉덩이 근육 부상에선 완전히 회복했다. 다음달 중순엔 국내에서 열리는 아이스 쇼에 참가해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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