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적록 색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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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끔찍한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 문동은이 상처를 떠안고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인기가 더 높아지면서 극중 박연진의 불륜남이자 딸 하예솔의 생부로 밝혀진 전재준이 앓고 있는 '적록색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색약이란 무엇일까요?
색약이란 눈 안쪽 망막에 있는 원뿔세포의 선천적 기능 이상 또는 후천적인 망막 원뿔세포의 손상으로 색깔을 정상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중 적록 색약은 적색과 녹색을 정상적으로 구분해 내지 못하는 증상을 뜻합니다. 대부분 적록색약자의 경우 적색과 녹색이 아닌 노란색과 황색으로 색깔을 인식하곤 합니다. 선천성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으로 후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선천적 색약으로는 유전적으로 부모님이 색맹, 색약 등 안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적색, 녹색, 청색 중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기능이 저하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남아에게 자주 생기고 색깔 블록 쌓기 놀이를 하거나 색을 배우기 시작할 때 부모가 먼저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후천적 색약은 당뇨와 같은 망막혈관질환, 망막 염증, 녹내장, 시신경염 등 다양한 망막 및 시신경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색맹과 색약의 차이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색맹과 색약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일반 정상인의 경우 적색, 녹색, 청색 3가지 단색광을 잘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색맹은 위 3가지 단색광을 구분하는 원뿔세포 중 구별할 수 있는 세포가 없어 특정한 색을식별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하고, 색약은 위 3가지 색깔 중하나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특히 색약은 색채를 볼 때 조명이 약하고 채도가 낮을수록색을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아주 심한 색약 있다면 시력이 매우 낮고 눈 떨림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는경우는 드뭅니다. 특히 선천성 색약자는 본인의 색인지 정도를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색약인지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색약의 심각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상생활에서 거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색약렌즈의 도움 받을 수 있다.
선천적 색약인 환자일 경우에 정확한 치료는 아직 없습니다. 선천적 색약이라면 훈련을 통해 색 구분 능력을 향상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등 질환으로 인
해 색약이 발생했다면 원인 질환을 치료할 경우 색약이 호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타고난 색 감지 능력을 치료할 순 없지만, 색약 전용 렌즈인 도구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색약 환자 대부분이 적색과 녹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적록 색약이므로 판매되는 색약 교정 렌즈도 대개 초록색이나 적색을 띱니다. 언뜻 봐선 색깔 있는 선글라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동공부분에만 색을 넣어 색약을 교정하는 콘택트렌즈도 있습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색약 증상이 있는 전재준이 색약렌즈를 끼는 장면이 나오기도했죠. 색약 교정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다고 일반인처럼 모든 색을 다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색상 필터를 통해 환자가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색상들의 대비 감도를 크게 만들어 줌으로써 색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색약에 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실제 적록 색약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 연예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색약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당당히 자신의 상태를 밝히며 일상생활을 불편함 없이 보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