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목 허리통증 치료, 신경차단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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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차단술이란?
목이나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다년 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신경차단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뼈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경막 외 신경차단술, 신경 블록, 핌스(FIMS) 주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정확한 명칭은 신경차단술이 맞습니다.
얇은 바늘을 통해 염증이 생긴 신경 주위에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 전달을 차단시키는 목적의 치료입니다.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는 cortico steroid로써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anabolic steoir와는 완전히 다른 성분입니다.
신경차단술의 시술방법 3가지
신경차단술은 증상에 따라 놓는 방법이 다양하고, 경막 외엔 놓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흔히 시행하는 신경차단술은 척추관 내에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외 공간에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물을 투입하는 주사로써 가장 많이 시행되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3가지 방법은 시술의 난이도가 각각 달라서 비용이 다르고, 사용하는 목적이나 증상 또한 다릅니다.
① 꼬리뼈 방법 (Caudal block): 난이도 쉬우나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② 추간공에서 선택적으로 신경근을 차단하는 방법 (Transforaminal or Selective root block)
③ 척추 뒤에 후궁 사이에 약물을 넣는 방법 (Interlaminar block)
3가지 방법 중 이중 선택적 신경차단술의 시술 난이도가 가장 높으며, 특정 신경근에 주사를 놓기 때문에 치료 목적 외에 진단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 차단술은 사용하는 목적과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적용하므로 적절한 주사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차단술에 사용되는 약물
신경 주사는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혼합한 약물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마취제 성분은 처음 약물이 들어갈 때 아프지 말라고 주입하는 것으로써 몇 시간이 지나면 마취제의 효과는 없어집니다. 이 마취제의 성분은 신경의 겉에 있는 감각 신경만 마취하고 운동신경은 마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근육량이 적거나 나이가 많은 노인분들의 경우 운동신경까지 마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술 후 일정 시간 동안 다리의 힘 빠짐, 감각 저하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낙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면역 체계를 억제하여 염증반응을 강제로 없애 염증을 줄어들게 해주는 성분입니다. 스테로이드처럼 염증을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줄이는 약은 없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2~7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사를 맞고 몇 시간 뒤에 마취 성분이 풀리고 나면 2~3일 정도는 더 아플 수 있습니다. 이후 스테로이드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통증이 줄어들게 됩니다.
권장 횟수
스테로이드는 많이 맞으면 맞을수록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적게 맞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의료계에서 몇 번의 주사가 적정한지 합의된 바는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1주일에 1번씩 3회 연속, 장기적으로는 1년에 3~4회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주삿바늘에 의한 시술 부작용으로는 출혈과 신경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극히 드뭅니다. 신경 주사의 약물 부작용으로는 단기적으로는 불면증, 안면홍조, 오심, 발진,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보통 수일 이내 없어집니다.
장기적인 부작용으로는 혈당의 증가, 당뇨병 위험성 증가, 면역 장애, 호르몬 장애, 감염 등이 있습니다. 이는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반복해서 맞으면 뼈, 인대, 힘줄 등이 약화되어 추후 수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척추나 관절에 주사를 맞을 때에는 내가 맞는 주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환자들이 알고 있어야 할 점
신경차단술이 통증은 제거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사를 맞고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병이 다 나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염증이 줄어들어 증상이 나아진 것이므로, 통증이 없다고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조심하지 않으면 병변이 더 악화되어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경차단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재활치료 및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합니다.